수시 원서는 최대 6장입니다. 산업대학이나 전문대학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이 제한 안에서 승부해야 합니다. 6장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준비만큼이나 결과를 좌우합니다.
가장 흔한 배분은 상향 2장, 적정 2장, 안정 2장입니다. 다만 이 비율을 기계적으로 따르기보다 본인의 상황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판단 기준을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정시 경쟁력이 있다면 상향 비중을 늘려도 됩니다. 수능 성적이 내신보다 좋은 학생은 수시에서 안정 카드를 쓸 이유가 적습니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 자체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수시 최초합격이든 충원합격이든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이 제한됩니다. "일단 붙어 두자"는 안정 지원이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반대로 내신은 좋은데 모의고사 성적이 불안하다면 안정 카드를 늘려야 합니다. 이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을 최소 한두 장 넣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능 당일 컨디션이라는 변수를 통째로 제거해 주기 때문입니다.
전형 유형도 분산하세요. 6장을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채우면 평가 방식이 하나라 결과가 함께 무너질 수 있습니다. 교과전형과 학종을 섞고, 논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한 장 정도 배치하는 식으로 평가 방식 자체를 나누는 편이 위험을 줄입니다.
배분을 정할 때 쓸 수 있는 실제 절차는 이렇습니다. 먼저 관심 대학 12~15곳을 적습니다. 각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에서 내 전형에 해당하는 합격자 성적 구간을 찾아 내 위치를 표시합니다. 그다음 수능 최저 충족 여부를 표시하고, 마지막으로 면접이나 논술 등 별도 준비가 필요한지 적습니다. 이 세 열을 채우면 자연스럽게 후보가 걸러집니다.
'상향'과 '안정'의 기준도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막연히 느낌으로 나누면 6장이 전부 상향이 되거나 전부 안정이 되기 쉽습니다. 전년도 합격자 성적 분포를 기준으로, 내 위치가 합격자 평균보다 위면 안정, 평균과 최저 사이면 적정, 최저보다 아래면 상향으로 분류해 보세요. 완벽한 기준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게 해 주는 장치가 됩니다.
가족과의 합의도 미리 해 두시길 권합니다. 원서 마감 직전에 지원 대학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 급하게 결정하게 되고, 그때의 선택이 가장 후회로 남습니다. 목록을 만든 시점에 한 번, 마감 3일 전에 한 번 이야기해 두면 마지막 날의 혼란이 크게 줄어듭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전년도 입시 결과는 평균값인 경우가 많아 실제 커트라인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모집 인원이 줄어든 전형은 경쟁률과 합격선이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으니, 올해 모집 인원 변화도 꼭 확인하세요. 대학별 고사 일정이 겹치면 한 곳은 포기해야 하므로, 원서를 넣기 전에 날짜 충돌부터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 지원 횟수 제한과 전형 일정은 연도별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해당 연도 대입전형 기본사항과 모집요강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