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에서 점수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영역이 독서, 이른바 비문학입니다. "지문이 어려웠다"는 말로 넘어가기 쉽지만, 실제로는 읽는 방식이 매번 달라서 생기는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4주 단위 계획을 제안드립니다.
1주차는 속도를 버리는 주간입니다. 하루 지문 한 개만 봅니다. 시간을 재지 않고, 문단마다 한 문장으로 요약을 적습니다. 요약이 안 되는 문단이 나오면 거기가 이해가 끊긴 지점입니다. 표시해 두고 다시 읽습니다. 이 주의 목표는 문제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서 이해를 놓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2주차는 구조를 보는 주간입니다. 하루 지문 두 개. 지문을 읽으면서 화제, 대립하는 관점, 예시, 결론이 어디에 있는지 표시합니다. 비문학 지문은 대체로 몇 가지 구조를 반복합니다. 개념을 정의하고 사례로 설명하는 구조, 두 이론을 비교하는 구조, 과정을 순서대로 설명하는 구조가 대표적입니다. 구조가 보이면 문제에서 묻는 지점이 예측됩니다.
3주차는 근거를 찾는 주간입니다. 하루 지문 두 개에 문제까지 풉니다. 선택지마다 근거가 되는 문장을 지문에서 찾아 번호를 적습니다. 정답 선택지뿐 아니라 오답 선택지도 반드시 표시합니다. "왜 이건 틀렸는가"를 지문 문장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아직 읽은 것이 아닙니다.
4주차는 실전 주간입니다. 시간을 재고 세트 단위로 풉니다. 지문당 목표 시간을 정하되, 다 풀고 나서는 3주차 방식으로 근거 확인을 반드시 합니다.
몇 가지 덧붙입니다. 어려운 지문을 골라 푸는 것보다 자기 수준에서 80% 정도 이해되는 지문을 반복하는 편이 효과가 큽니다. 배경지식은 지문 이해를 돕지만 문제 풀이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는 내용이 나올 때 오히려 지문을 대충 읽고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기록도 남기세요. 매일 푼 지문의 주제와 걸린 시간, 틀린 문제 유형을 한 줄로 적어 두면 4주 뒤에 본인의 취약 주제가 드러납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두 가지에 답을 드립니다. 첫째, "지문에 밑줄을 어디까지 그어야 하나요"입니다. 밑줄이 많아지면 아무 표시도 하지 않은 것과 같아집니다. 정의가 나온 문장, 관점이 바뀌는 접속어, 숫자나 조건이 등장하는 부분 세 가지로 제한해 보세요. 표시의 목적은 나중에 다시 찾기 위한 것이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둘째, "지문을 먼저 읽어야 하나요, 문제를 먼저 봐야 하나요"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훈련 단계에서는 지문을 먼저 읽는 방식을 권합니다. 문제를 먼저 보면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는 습관이 생겨 독해력 자체는 늘지 않습니다. 실전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때 방식을 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4주가 끝나면 처음 1주차에 요약이 안 되던 문단을 다시 읽어 보세요. 같은 지문이 쉽게 읽힌다면 훈련이 작동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문 난도를 한 단계 낮춰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돌리시길 권합니다.